앤트로픽, Claude로 볼트 입자 구조 규명

AI Times Korea2026년 11월 8일 (일)
앤트로픽, Claude로 볼트 입자 구조 규명
  • •앤트로픽, Claude로 박테리오파지 유래 볼트 입자의 3차원 구조 규명
  • •약 150억 개 단백질 서열 분석 지원, 첫 구조 모델 34시간 만에 완성
  • •입자 내부 공간 약 20% 확대…기능 규명과 자연적 형성은 추가 검증 필요

앤트로픽은 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자체 생물학 연구팀이 Claude를 활용해 볼트 입자(vault particle)의 새로운 형태를 발견하고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프로젝트 끝에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bioRxiv에 공개됐습니다. 연구진은 첫 3차원 구조 모델을 34시간 만에 완성했고, 최종 구조 지도는 약 일주일 뒤 확보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작업에는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볼트 입자는 세포 안에 있는 속이 빈 통 모양의 단백질 구조물로, 사람을 비롯한 동물과 식물에서 발견됩니다. 1986년 처음 발견됐지만 정확한 기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세포 안에서 물질을 운반하거나 유해 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일반적인 실험용 생물인 효모나 초파리에서는 볼트가 발견되지 않아 연구가 어려웠지만, 연구진은 빠르게 증식하고 유전자 조작이 쉬운 대장균을 이용해 볼트 형태의 입자를 생산했습니다. 박테리아와 이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서도 이런 입자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Claude는 약 150억 개의 단백질 서열 데이터에서 볼트와 유사한 단백질을 찾고, 후보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DNA 설계를 지원했습니다. 연구진은 후보 단백질을 대장균에서 생산해 여러 단백질이 볼트와 비슷한 입자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확인된 입자는 사람의 볼트처럼 속이 빈 통 형태였지만 크기와 단백질 구성은 달랐으며, 박테리오파지 유래 볼트 입자의 구조가 규명된 것은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Claude의 도움으로 대장균에서 입자를 분리하고 현미경 관찰용 시료를 준비하는 새 방법도 마련했습니다. 포유류 볼트 입자의 기존 분리법은 약 3일이 걸렸지만, 새 방법으로는 해당 준비 과정을 약 90분 만에 마쳤습니다. Claude는 필요한 소프트웨어 설치와 전자현미경 데이터 처리에도 참여했습니다. 연구진은 볼트 입자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실험에서 내부 공간을 약 20% 늘렸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효소나 다른 생체 물질을 담아 운반하는 초소형 캡슐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지만, 실제 운반 기능을 구현한 것은 아닙니다.

Claude의 제안과 분석에는 오류도 있었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DNA가 세포에 들어가는 과정을 방해하는 첨가제가 포함된 조건을 제안해 연구가 2주 지연됐고, 전자현미경 데이터 분석에서는 표준 절차를 건너뛰어 잘못된 3차원 구조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연구진은 복잡한 연구 작업에서도 인간 연구자의 검증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단백질 구조 분석 경험이 많지 않은 연구팀은 Claude로 실험 방법을 찾고 분석 도구를 실행했으며,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실험 설계와 분석을 지원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볼트 입자를 처음 발견한 레너드 롬 박사는 이번 연구에 자문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는 볼트의 기능을 밝히는 일이 여전히 매우 어렵다며, 이번 연구가 다른 과학자들의 추가 연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연구가 볼트 입자의 실제 생물학적 기능을 밝힌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입자를 대장균에서 인위적으로 생산해 확인했을 뿐이며, 원래 관련 단백질을 가진 박테리아나 박테리오파지에서도 같은 구조가 자연적으로 형성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