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1000억 달러 IPO 추진하며 AI 위험 경고

Seoul Economic Daily2026년 10월 28일 (수)
앤트로픽, 1000억 달러 IPO 추진하며 AI 위험 경고
  • •앤트로픽, 최대 2조 달러 기업가치로 1000억 달러 조달하는 나스닥 IPO 추진
  • •증권신고서 335쪽 중 94쪽에 안전·공급망·성장 위험 명시
  • •통제된 AI의 난치병 치료 가능성과 2031년 누적 경제 효과 22조 5000억 달러 전망

앤트로픽은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가치 최대 2조 달러를 기준으로 1000억 달러 조달을 추진합니다. 성사되면 AI 모델 기업의 첫 미국 증시 상장이며, 올 6월 스페이스X가 기록한 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와 조달액 860억 달러를 넘어섭니다. 월가는 다음 달 3일 중간선거와 26일 추수감사절 사이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고서에는 반도체·데이터센터 업체와의 투자 계약이 8000억 달러를 웃돌고 2045년까지 이어진다고 적혔습니다. 브로드컴과는 구글 TPU 임대에 관한 5년짜리 1612억 달러 계약을 맺었고, AMD 칩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합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간 최소 2694억 달러어치 클라우드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사용량과 무관하게 지급하는 고정비 구조여서 실질적 수혜자가 빅테크라는 지적도 신고서에 담겼습니다. 앤트로픽 기업가치는 5월 9650억 달러까지 올랐지만 하반기 증가세가 둔화했고, 이달 14일 설명회에서 일부 투자자는 1조 5000억 달러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회사는 상반기 매출 162억 8600만 달러로 14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1억 4000만 달러에서 6억 9300만 달러로 68%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일회성 평가손실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 1800만 달러로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를 냈습니다. 최신 모델 오퍼스 5.5는 작업당 토큰 비용을 약 40% 낮췄으며, 직원 1인당 매출은 660만 달러로 엔비디아의 700만 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앤트로픽은 26일 SEC에 낸 335쪽 증권신고서 가운데 94쪽, 약 4분의 1을 위험 요인에 할애했습니다. 회사는 감독 없이 개발된 AI가 오용·복제·무기화되거나 높은 자율성으로 작동하면 인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화학·생물학·방사능·핵(CBRN) 무기 개발에 악용될 가능성도 적었습니다. 대형 사고의 배상 책임이 막대할 수 있고 이를 보장할 보험사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000% 넘게 늘었지만 경쟁 심화와 안전 문제 때문에 같은 속도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고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에 의존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보와 대만 TSMC의 AI 칩 위탁생산도 위험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세 메모리 업체의 생산시설은 미국 밖에 있어 수출입 제재나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TSMC에 문제가 생기면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여론과 냉각수 수자원 고갈도 위험 목록에 올랐습니다. 미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송 역시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신고서에 명시했습니다.

회사는 AI가 제대로 통제되면 암·알츠하이머·심장병·희귀 유전 질환·감염병 치료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IDC 자료를 인용해 AI의 누적 경제 효과가 2031년까지 22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일본과 영국에서도 공모를 추진하지만, 한국에서는 등록 절차를 밟지 않아 사모 방식으로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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