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반도체 공급망 위험 경고
- •앤트로픽, IPO 증권신고서에서 메모리·가속기 공급망 집중을 사업 위험으로 지목
-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TSMC 의존, 생산 배분·재해·대만 긴장에 따른 조달 차질 경고
- •상반기 컴퓨팅·인프라 비용 89억4500만달러, 전년 동기보다 약 283% 증가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공급 결정에 따라 사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회사는 AI용 메모리와 가속기 공급망이 소수 업체에 집중된 점을 주요 사업 위험으로 지목했습니다. 제조사가 생산 물량을 어떻게 배분하거나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사업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용 메모리 시장을 주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대형 구매자나 경쟁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거나 특정 고객에게 생산 물량을 우선 배정하면, 앤트로픽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제조사들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풀린다는 보장은 없으며, 생산 확대가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이 대만 TSMC에 집중된 점도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지진·태풍 같은 자연재해나 대만과 중국 간 긴장 고조, 대만의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취약성이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은 과거 TSMC가 첨단 반도체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해 필요한 칩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고 신고서에 적었습니다. 대만에서 군사 충돌이나 봉쇄,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혼란이 장기간 이어져 사업과 재무상태,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통상정책과 수출 규제도 공급 위험으로 언급됐습니다. 하드웨어 상당량이 미국 밖에서 생산돼 관세와 수입 제한, 무역분쟁에 따른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으며, 중국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한 첨단 반도체와 제조장비 수출통제가 강화되거나 정책이 바뀌면 컴퓨팅 자원의 확보 가능성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쟁 AI 기업들이 반도체 설계·생산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직접 나서거나 하드웨어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제시했습니다.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89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3400만달러보다 약 283%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이용량 확대에 따라 컴퓨팅 자원 확보 비용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위험 공개는 최대 2조달러, 약 270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신고서는 투자자에게 핵심 반도체 공급 부족과 생산시설의 지역 집중이 사업 확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