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반도체주 급락, 시총 4800억달러 증발
- •로이터, 중국 AI·반도체주 급락과 AI 거품 붕괴 조짐 보도
- •STAR 50 7월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 시총 4800억달러 감소
- •미니맥스·Z.ai 수익성 우려와 가격 경쟁 속 관련주 약세 지속
중국 AI·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해 4개월도 안 돼 시가총액 4800억달러가 사라졌습니다. 로이터는 26일 중국 AI 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분석해 AI 거품이 붕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하이 기술주 지수 STAR 50은 7월 고점보다 40% 넘게 떨어졌고, CSI300은 6월 고점보다 약 20% 하락했습니다. AI 수익성 의문, 가격 경쟁, 미국의 수출 규제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하락은 27일에도 이어져 STAR 50은 하루 만에 4.8% 떨어지며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업종 지수는 5.8%, AI 업종 지수는 약 4% 내렸고, 상하이종합지수는 1.3% 하락해 1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AI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과 달리 중국 기술주의 낙폭은 커졌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홍콩에 상장한 미니맥스와 Z.ai(지푸 AI)는 각자의 시가총액 고점에서 합산 1500억달러가 줄었습니다.
미니맥스 주가는 3월 18일 1330홍콩달러까지 올랐다가 22일 160.70홍콩달러로 내려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약 88%입니다. Z.ai도 22일 460.8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두 회사는 상장 초기에 중국의 대표 생성 AI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높은 기업가치에 걸맞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이용자 확보를 위해 토큰당 API 요금을 낮추는 가운데 OpenAI와 앤트로픽도 가격을 인하해 저가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미니맥스와 Z.ai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으며 JP모건은 AI 모델·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이 2028년 무렵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딥시크와 문샷 AI의 IPO 가능성도 기존 상장사에 부담으로 거론됩니다. 두 회사의 상장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장하면 AI 기업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여러 종목으로 분산되고 미니맥스와 Z.ai의 희소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관련주도 하락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주가는 8월 상장 이후 절반으로 줄었고, CXMT는 최근 한 달간 25% 넘게 내렸습니다. 지난해 상장 당시 무어스레드와 메타X 주가는 각각 400%, 700% 급등했으나 7월 이후 기업가치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광학 부품 기업 중지이노라이트와 이옵토링크도 미국의 중국산 장비 제한 가능성이 제기된 뒤 고점보다 약 60% 하락했습니다.
STAR 50의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PER은 고점 때 약 250배에서 100배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나스닥100의 약 30배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오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 상장사 중 AI 관련 종목은 시가총액의 42%, 거래대금의 57%를 차지합니다. 중국 정부가 AI와 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지원해 관련주에 투자한 개인들도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하락세는 이어졌습니다. 23일 CSI300은 국유 자금의 ETF 매수 가능성이 거론되며 1.7% 반등했지만 이후 기술주 매도가 강해졌습니다. 인민은행은 26일 대규모 환매에 직면한 비은행 금융기관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스와프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27일 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홍콩 로터스자산운용의 홍하오 CIO는 주가 급락으로 기술기업의 신규 상장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상하이 줘주투자운용의 왕줘 파트너는 AI 칩·장비 업체도 다른 제조업체처럼 가격 경쟁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