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 플랜트 컴퍼니, 식물 AI 봄바딜 공개
- •일렉트릭 플랜트 컴퍼니, 식물 전기생리학 기반 모델 봄바딜 공개
- •10개 현장·100종 식물 1400여 개체의 400만 시간 이상 기록으로 사전학습
- •마스트 CEO, 수확량을 늘리면서 물 사용량 20% 이상 감축 가능 주장
미국의 일렉트릭 플랜트 컴퍼니는 20일(현지시간) 식물 전기생리학 기반 모델 ‘봄바딜(Bombadil)’을 공개하고 112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식물 전기 신호를 분석해 수분 부족이나 스트레스 상태를 파악하는 ‘식물 인텔리전스’ 기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온라인 식물 판매업체 블룸스케이프를 창업한 저스틴 마스트 CEO와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협력한 신경과학자 리 폰 크라우스 최고과학자가 2023년 회사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식물은 환경 변화에 반응해 내부에서 전기 신호를 발생시킵니다. 이전에도 이 신호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수분 부족이나 영양 결핍을 찾는 연구가 있었지만, 기존 모델은 주로 한 종류의 식물이나 특정 환경·과제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다른 식물이나 조건에 적용하려면 데이터를 새로 모으고 모델을 다시 학습해야 했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봄바딜은 여러 식물의 전기 신호에서 공통 패턴을 학습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사전학습에는 실험실, 온실, 상업용 과수원, 자연림 등 10개 현장에서 100종에 속한 식물 1400여 개체를 대상으로 수집한 400만 시간 이상의 기록이 쓰였습니다. 시간은 센서 하나가 한 시간 동안 기록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합산했습니다. 학습에는 전기 신호 일부를 가린 뒤 나머지 정보로 복원하는 자기지도학습(정답 표시 없이 데이터에서 학습)이 사용됐습니다. 공통 모델 위에 용도별 분석 기능을 추가하는 구조여서 새 과제를 위해 모델 전체를 처음부터 학습할 필요가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봄바딜은 현재 광합성 효율, 잎 온도, 작물 수분 스트레스 지수 등 생리 지표 7가지를 추정합니다. 현장에서는 식물에 부착하는 저가 센서 ‘버드(Bud)’가 전기 활동을 계속 기록하고, 분석 결과는 대시보드와 알림으로 제공됩니다. 회사는 과수원에서 겉으로 이상이 나타나기 전 스트레스를 포착하고 산림에서 나무의 수분 부족이나 쇠약 징후를 감시하는 데 활용할 구상입니다.
마스트 CEO는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봄바딜을 이용하면 수확량을 늘리면서 물 사용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는 식물의 신호를 ‘듣는 단계’라며, 장기적으로 식물과 소통하는 도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