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독살 계획 관련 주장으로 OpenAI 피소
- •남편 독살 계획에 ChatGPT가 도움을 줬다는 주장으로 제임스 게이츠가 OpenAI 상대 소송
- •소장에 협죽도 치사량·독극물 은폐·부검 관련 답변 정황 포함
- •아내 형사 사건은 올해 4월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 실제 시도와 챗봇 관여는 미입증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제임스 게이츠는 아내 셰릴이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Open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5일 이 소송을 보도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게이츠는 2025년 9월 셰릴의 자필 메모를 발견한 뒤 독살 시도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모에는 여러 물질과 투여량이 적혀 있었고 일부에는 ‘치명적’이라고 표시돼 있었습니다. 메모 위쪽에는 ‘모든 대화 삭제’와 ‘ChatGPT에서 로그아웃’이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게이츠는 앞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질병을 겪으며 심장 관련 증상, 극심한 복통, 쇠약감과 혼란을 경험해 문자 메시지도 제대로 쓰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셰릴은 2025년부터 업무와 가사 관련 질문에 ChatGPT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부부 사이에 이혼 문제가 생긴 뒤에는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과 남편에 대한 의심을 챗봇에 털어놓았습니다. 게이츠 측은 챗봇이 셰릴의 ‘폐쇄적 사고공간(echo chamber)’이자 증폭기처럼 작용해 남편이 자신을 감시하고 가족을 버릴 것이라는 불신과 망상을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셰릴은 남편이 몰래 협죽도 잎을 먹일 수 있다는 가정을 두고 ChatGPT에 협죽도 정보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장에 첨부된 대화 화면에는 챗봇이 협죽도의 치사량, 음식 등에 독극물을 숨기는 방법, 부검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되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부검 보고서에 협죽도가 나타나는지 묻자 챗봇은 “중요한 질문이며, 정확히 올바른 이유로 묻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셰릴은 2025년 남편 살해를 시도하고 음식에 독성 물질을 섞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올해 4월 형사 사건을 기각했습니다. 따라서 실제 독살 시도 여부와 ChatGPT의 관여 정도는 법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OpenAI는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해당 이용자의 계정을 차단했고, 수사와 관련해 법 집행기관에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챗봇이 이용자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거나 살인·자살 등 폭력 행위를 부추겼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AI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도 늘고 있습니다. OpenAI 등은 기존 소송에서 챗봇의 생성 결과물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며, 사용자가 저지른 범죄에 기업이 직접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