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톤, AI 개발 전환에 보안·인사 갈등

AI Times Korea2026년 11월 3일 (화)
프로톤, AI 개발 전환에 보안·인사 갈등
  • •프로톤, AI 중심 개발 전환 과정에서 보안 검증과 직원 평가를 둘러싼 내부 갈등
  • •버틀러 CTO, 지난 10월 회사 코드 약 90%를 AI가 작성한다고 밝혀
  • •프로톤, AI 활용 재평가 면담 취소했지만 정기 인사 평가 반영 방침 유지

스위스 암호화 기업 프로톤은 개발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보안 검증과 직원 평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겪었습니다. 404미디어는 29일(현지시간) 내부 메모와 슬랙 대화, 회의 녹음, 직원 인터뷰를 토대로 이 갈등을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프로톤은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재평가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지만, AI 활용 수준을 정기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방침은 유지하고 있다고 직원들은 전했습니다.

바트 버틀러 CTO는 3페이지 분량의 내부 메모에서 개발자의 역할이 코드 작성에서 LLM이 더 나은 코드를 더 빠르게 작성하도록 돕는 일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개발자 한 명이 여러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이끄는 팀 리더가 되고, 사람이 하던 코드 검토도 대부분 AI로 대체하는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AI를 보조 도구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프로톤은 이미 AI를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404미디어가 확보한 회의 녹음에서 버틀러는 지난 10월 회사 코드의 약 90%를 AI가 작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은 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틀러의 전망에 기술 업계 인사들도 의견을 보탰습니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 개발자이자 OpenAI 직원인 피터 스타인버거는 AI 발전 속도가 앞으로 2년간 현재의 절반에 그쳐도 기존 의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루비 온 레일즈 개발자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한손도 AI 에이전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발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앤디 옌 CEO는 AI 도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보고할 별도 이메일 주소를 만들고, 직원 컴퓨터에 AI 생성 코드의 양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습니다. 회사는 기존 방식으로 코딩하는 엔지니어보다 AI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습니다. AI 활용 능력을 다시 평가하는 면담 계획은 고용 불안을 키웠고, 회사는 내부 반발과 관련 보도 뒤 지난달 30일 이를 취소했습니다.

보안 검증도 갈등의 쟁점이 됐습니다. 내부 슬랙 대화에 따르면 옌 CEO는 지난 8월 한 직원이 새 코드 배포 전에 며칠간 침투 테스트(보안 취약점을 찾는 모의 공격)를 하자고 제안하자 이를 “패배자의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빠르면서도 안전한 개발이 가능하다며 속도에 집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일부 직원은 보안 우려를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암호화 이메일과 클라우드 저장소, 비밀번호 관리자를 제공하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온 프로톤 내부에서 이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내부 문건에는 개발 속도가 부족해 연간 반복 매출(ARR)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습니다. 30일 전사 회의에서 옌 CEO는 직원과 소통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일부 메시지를 다르게 전달했어야 했다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AI 도입을 계속 추진하되 조직 개편으로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직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틀러 CTO도 AI 활용이 보안이나 건전한 소프트웨어 설계 원칙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1일 내부 메모를 공식 블로그에 공개하며 프로그래밍은 끝났지만 엔지니어링과 전문성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AI가 코드를 작성해도 개발자의 경험과 판단, 책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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