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데이터·CME, AI 토큰 가격 금융상품 추진
- •실리콘 데이터와 CME, GPU 임대료에 이어 AI 토큰 가격 연동 금융상품 추진
- •토큰 평균 가격, 5월 말 고점 대비 54% 하락…램프 분석은 2월 말보다 48% 하락
- •GPU 선물시장 거래는 규제 심사로 연기…CME, 11월 9일 시작 예정
미국 스타트업 실리콘 데이터의 카르멘 리 창업자는 22일(현지시간) CME 그룹과 컴퓨팅 가격을 거래하는 금융상품 출시를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두 회사는 GPU 임대료를 기준으로 한 선물상품을 준비해 왔으며, 이번에는 AI 서비스 이용료인 토큰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으로 거래 대상을 넓히려 합니다. 구체적인 상품 구조와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컴퓨팅을 투자 대상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앞서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회사 6곳과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GPU와 데이터센터 수익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끌어들이려는 구상으로, 젠슨 황 CEO는 당시 “AI에서 컴퓨팅은 곧 매출”이라고 말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컴퓨팅 자원이 두 배라면 매출도 두 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PU를 확보하려면 장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도 큰 비용이 들며, 수요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집니다. 임대료 상승은 AI 개발사의 비용을 키울 수 있고, 하락은 GPU를 빌려주는 데이터센터 업체의 수익을 줄일 수 있습니다. 리 CEO는 지난 8월 CME 공식 발표에서 같은 GPU를 빌리는 기업도 계약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고, 어느 쪽이 유리한 조건인지 알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리콘 데이터는 여러 업체의 임대료를 조사해 비교 기준을 만들고, 기업이 미래 비용을 예측하고 관리하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초기 투자자인 DRW의 돈 윌슨 창업자도 5월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에도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할 수단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선물거래는 실제 GPU를 미리 사거나 임대하는 대신,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금융거래의 이익으로 상쇄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시간당 2달러인 GPU 임대료가 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걱정하는 기업은 선물을 매수해 상승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임대료 하락을 걱정하는 임대업체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예상과 반대로 가격이 움직이면 손실이 날 수 있으며, AI 개발사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은행과 전문 투자회사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데이터가 가격 기준을 조사하고 CME가 이를 활용한 시장을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GPU 선물시장 계획을 발표했고, 8월에는 엔비디아 H100과 B200 임대료를 기준으로 삼는 상품을 공개했습니다. 10월 5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심사로 연기됐습니다. CME는 현재 11월 9일을 첫 거래일로 잡았지만 심사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21일 두 회사가 AI 모델 이용료의 기준인 토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도 추진한다고 전했습니다. 토큰은 AI가 글을 읽고 답을 만들 때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이며, OpenAI와 앤트로픽은 이를 기준으로 기업 고객에게 요금을 받습니다. 실리콘 데이터는 여러 모델의 이용료와 사용량을 종합한 평균 가격 지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가격의 등락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상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GPU 임대료가 AI 서비스를 만드는 비용을 나타낸다면, 토큰 가격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요금에 해당합니다.
토큰 평균 가격은 실리콘 데이터 기준 지난 5월 말 고점보다 54% 하락했습니다. 악시오스가 전한 램프의 고객 사용 기록 분석에서도 토큰 가격은 2월 말 고점보다 48% 낮았습니다. AI 업체의 가격 인하와 기업의 저렴한 모델 선택이 사용료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램프 조사에서는 기업의 토큰 사용량이 늘었지만 지출액은 두 달 연속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토큰 가격 연동 상품은 가격 변동에 대비하거나 AI 서비스 시장 움직임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지만, 상품 구조와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GPU는 신제품이 나오면 가치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고, 같은 제품도 계약 조건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 기준 가격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거래 참여자를 충분히 확보할지도 불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