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AI 시대 수학 ‘Math 2.0’ 제안
- •테렌스 타오, 공개 강연 ‘Math 2.0’ 자료 10월 10일 공개
- •OpenAI 수학 원고 722편 공개 후 오류로 3편 철회, 719편 게시
- •Simons Foundation, Anthropic·OpenAI와 총 1,500만 달러 지원책 발표
수학자 테렌스 타오(Terence Tao)는 2026년 10월 10일, AI 시대 수학 연구의 방향을 제시한 공개 강연 ‘Math 2.0’ 자료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습니다. 강연은 전날인 10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열렸습니다. AI가 미해결 문제를 자동으로 푸는 데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타오는 수학 공동체를 뒷받침하고 인간의 이해를 깊게 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타오는 증명을 얻기 어렵고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해내는 일이라는 점에서 평가받아 온 기존 수학을 ‘Math 1.0’이라고 불렀습니다. 증명이 풍부해지는 AI 시대에는 문제 해결만 좇는 태도가 수학의 장기적 발전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해결 문제는 주변 수학을 탐색하게 하는 ‘등대’이기도 하며, 답에 이르는 과정의 성공과 실패, 부분적 진전에서 얻는 통찰이 최종 답보다 더 가치 있을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ath 2.0’은 AI로 인간의 이해와 수학을 잇는 활동을 강화하는 구상입니다. 타오는 난해한 기존 증명의 설명을 개선하고, 논문을 연결하는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증명을 컴퓨터로 검증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정리한 수학 라이브러리를 확충하는 일을 예로 들었습니다. 정리의 전제를 바꿔 성립 범위를 살피거나 새로운 원리와 방법을 찾는 일도 포함됩니다. 한편 수학의 최전선에는 여전히 미해결 문제가 많고 AI의 능력도 고르지 않다며, 계산 자원과 실패 사례를 포함한 투명한 능력 평가를 요구했습니다.
이 논의의 배경에는 AI 기업들이 수학 연구 성과를 공개한 일이 있습니다. OpenAI는 10월 6일 사내 미공개 모델이 생성한 수학 원고 722편과 증명을 뒷받침하는 자료 등을 공개하고, 원고를 관련 성과에 따라 372개 그룹으로 정리했습니다. 검증 수준은 원고마다 달랐으며, 다음 날인 10월 7일 증명 오류를 이유로 3편을 철회해 게시 수는 719편이 됐습니다. Association for Human Mathematics(AHM)는 성명에서 파일 700개 이상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은 학술 활동이 아니라 힘의 과시라고 비판하고, 수학자들에게 OpenAI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인간의 이해를 중심에 둔 과학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습니다. 타오의 블로그는 10월 7일 이 성명을 AHM 기고문으로 실었습니다. OpenAI에 자문하는 독립 조직 AGMAI도 성과 공개는 사람이 내용을 이해하고 수학 지식 체계에 편입하는 과정의 출발점이지 완료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Simons Foundation은 10월 15일 Anthropic 및 OpenAI와 협력해 총 1,5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재단이 자금을 관리하고 배분하며, 공모 등을 통해 AI를 활용한 최근 성과의 평가, 새 도구의 습득과 활용, AI 사용 공통 기준 마련을 위한 워크숍과 활동을 지원합니다. 두 회사는 재단이 지원하는 연구자들에게 AI 도구와 계산 자원을 제공합니다. OpenAI는 같은 날 수학 성과 공개 페이지를 갱신하고 이번 사업에 500만 달러를 출연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단 회장 데이비드 스퍼겔(David Spergel)은 수학을 증명이나 정리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의 호기심에 기반한 집단적 이해로 본다며, 도구의 평가와 도입, 활용 방안에 관한 논의는 수학 공동체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