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반도체 증시 진정

ETNews2026년 11월 8일 (일)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반도체 증시 진정
  • •미국 중간선거 뒤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한·미 반도체 주가 급락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21% 반등, 국내 증시도 저점 대비 낙폭 2%포인트 이상 축소
  • •업계, 공급망 타격 제한적 전망…HBM 등 핵심 AI 칩 2028~2029년 물량 사실상 완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데이터센터 인허가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한·미 반도체 주가가 주중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업계와 학계, 투자업계는 주가의 단기 과민 반응과 중장기 산업 방향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8일 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지방정부의 데이터센터 규제가 국내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실질적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주 중반 급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주말 사이 4.21% 반등했습니다. 국내 증시도 지난 6일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돌아서면서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2%포인트 이상 줄여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물 수요 위축보다 거시경제적 피로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친 단기 오버슈팅(시장이 적정 수준보다 과도하게 움직이는 현상)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현권 경북·구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추진단장 겸 금오공대 교수는 막대한 차입을 동반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와 맞물려 기업 간 거래(B2B) 수익 회수 시점에 대한 의구심이 쌓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친AI 정책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겹쳐 시장이 먼저 과민 반응했다는 분석입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라며, 2년 뒤 대선을 앞둔 민주당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막아 AI 확산을 저해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초당적 ‘AI 안보’ 기조와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건설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학계 관계자는 주정부 규제가 전면 불허보다 외곽 지역으로 입지를 옮기거나, 아마존 사례처럼 지역 인프라 비용을 분담하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인프라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투자 속도 조절이 증설 압박과 잇따른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사 관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반도체 기업 임원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메모리 확보 경쟁으로 생산능력(CAPA)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속도 조절이 공급사에 반가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패키징 전문가는 생산·판매 속도가 일시적으로 조정되면 양산과 납품에 쏠렸던 자원을 차세대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AI 칩의 2028~2029년 물량이 사실상 완판됐고,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도 물량을 확보해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발 규제 우려가 남길 간접 파장과 정책 불확실성에는 계속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