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글로벌 AI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 나서
- •인도가 글로벌 AI 개발의 핵심 이해당사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뉴델리는 국제 AI 거버넌스 체계에서 포용적인 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인도 정부는 AI 모델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사용자 데이터'를 지목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급격한 팽창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과제를 넘어 지정학적 쟁점으로 진화했다. 현재 국가들은 AI를 제어, 규제 및 활용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려 경쟁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는 주로 워싱턴, 브뤼셀, 베이징 등 소수 강대국 중심으로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인구 1위 국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AI 소비자 시장인 인도가 국제적 의사결정 테이블에 앉을 권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기술 논의에서 종종 간과되는 경제적 현실, 즉 '소비자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은 고립된 환경에서 작동하지 않으며, 학습과 개선을 위해 방대한 데이터셋을 필요로 한다. 인도는 거대하고 다양한 실시간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는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따라서 뉴델리는 자국이 AI 생태계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핵심 국가인 만큼,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에서 자국의 목소리가 필수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포용성 요구는 단순한 국가적 자존심을 넘어 '디지털 주권(Digital Sovereignty)' 문제와 직결된다. 신흥 경제국의 참여 없이 국제 거버넌스 체계가 수립되면, 결과물은 결국 규제를 주도한 국가의 가치관과 편향된 우선순위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균형은 다양한 글로벌 인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특정 지역의 사용자들을 소외시키는 정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뉴델리는 국제 표준에 관여함으로써 AI 규제가 더 넓은 사회적,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도록 만들고자 한다.
이른바 '신화적 도전(Mythos challenge)'으로 불리는 논의는 AI 규제를 서구 중심적인 문제로만 취급하는 위험성을 지적한다. 미래 컴퓨팅의 규칙을 소수의 국가가 정하고 나머지 세계는 그 결과물을 소비하기만 한다는 관점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는 것이다. 인도는 이러한 현상 유지를 거부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수백만 명의 디지털 발자취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그 정보를 제공한 사용자들의 정부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는 AI를 둘러싼 논의가 단순한 기술적 성능 경쟁에서 시스템의 장기적인 통치 체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기술 정책이 결코 외교 정책과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일상에 AI를 더 깊숙이 통합할수록, 시스템을 규제할 권리를 확보하려는 국가 간의 경쟁은 기술적 돌파구 마련만큼이나 중대한 사안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