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침묵: 인간 사고의 위기
- •OpenAI가 경제 개혁안을 발표했으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누락함.
- •인간 고유의 사고 과정을 알고리즘 지능에 외주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짐.
- •전문가들은 '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주체적인 인지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함.
우리는 현재 지능의 정의가 인간 중심의 인지 과정에서 상품화된 유틸리티로 변화하는 심오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OpenAI가 최근 발표한 13페이지 분량의 정책 문서 '지능의 시대를 위한 산업 정책'은 로봇세와 국부 펀드 등을 통해 AI가 '사람 중심'의 사회를 뒷받침하는 미래상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제안의 핵심에는 기이한 침묵이 흐르고 있는데, 바로 '인지(cognition)'라는 단어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기술적 파동으로 인한 경제적 결실을 분배하는 데 집중할 뿐, 사고라는 행위 자체가 기계로 대체될 때 인간의 정신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의해 점점 더 매개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이러한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지능을 소비하고 등급을 매기며 구매 가능한 하나의 제품으로 취급하곤 한다. 하지만 혁신 이론가들의 주장처럼 인지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학습과 종합이라는 어렵고 마찰 가득한 과정 그 자체다. 분석이라는 '무거운 작업'을 AI에 외주화할 때, 우리는 주체성을 '빌려온 확신'과 맞바꿀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결론을 설계하는 주체가 아니라, 생성된 결과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자로 전락하고 만다.
이는 단순히 과제나 연구에 관한 철학적 우려를 넘어선다. 만약 우리가 더 빠르고 유창하게 계산하는 AI에 지속적으로 의존한다면, 우리 자신의 인지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형될 수 있다. 자아는 정보가 담긴 정적인 용기가 아니며, 사고하는 행위를 통해 매 순간 스스로를 드러낸다. 인지 과정을 외부화함으로써 우리는 독창적인 사고 능력을 상실한 '분산된 자아'를 만들 위험에 직면해 있다. 역설적이게도 위험은 AI가 우리에게 답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손쉽게 답을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사고하려는 욕구 자체를 잃어버리는 데 있다.
샘 알트먼(Sam Altman)이 이끄는 OpenAI의 정책 제안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방어적인 태도로서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인간 정신의 침식을 무시한 채 부의 분배에만 집중하는 것은 편향된 혁신 접근법이다. '지능의 시대'에 접어들며 우리는 경제적 이익의 수혜자가 누구인지뿐만 아니라, 우리 인지적 삶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일자리나 소득에 그치지 않으며, 기계가 생성한 풍요 속에서 인간 고유의 사고하고 판단하며 창조하는 능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