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수십 년간 공개한 '월드 팩트북' 서비스 종료
- •CIA가 예고 없이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을 폐쇄하며 수십 년간 축적된 공공 인텔리전스 아카이브를 삭제했다.
- •기존의 모든 페이지가 서비스 종료 안내문으로 리다이렉트되면서 수천 개의 외부 연구용 링크가 깨지는 혼란이 발생했다.
- •오픈소스 활동가인 사이먼 윌리슨(Simon Willison)은 데이터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2020년판 데이터를 GitHub에 보존했다.
CIA가 1997년부터 퍼블릭 인터넷의 초석 역할을 해온 글로벌 정보 및 인구 통계 데이터 저장소 '월드 팩트북'을 전격 폐쇄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조치를 문화적·정보적 반달리즘이라 비판하고 있으며, 실제로 정보국은 단순히 업데이트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과거 아카이브를 포함한 사이트 전체를 짧은 종료 안내문으로 연결되는 302 리다이렉트로 대체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연구자, 교육자, 개발자들이 활용하던 수십 년 치의 공적 영역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되었으며, 특히 지리 및 정치적 통찰력을 필요로 하던 주요 프로젝트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데이터 손실에 대응하여 유명한 오픈소스 활동가인 사이먼 윌리슨(Simon Willison)이 팩트북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나섰다. 윌리슨은 2020년에 배포된 마지막 연간 압축 파일을 활용해 GitHub Pages에 정적 버전의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러한 민간의 노력 덕분에 공식 소스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384MB에 달하는 정제된 데이터가 대중에게 공개된 상태로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저장소는 2015년 네팔 지진 이후 업데이트된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와 같은 세밀한 지리 통계와 팩트북 특유의 정교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임시 거점이 되고 있다.
이처럼 구조화된 고품질 데이터셋이 사라진 사건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팩트북은 오랫동안 사실 확인을 위한 자료나 파운데이션 모델을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두도록 유도하는 그라운드 트루스(정답) 정보의 신뢰할 수 있는 원천으로 활용되어 왔다. 비록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가 과거 버전을 일부 보관하고는 있지만, 꾸준히 관리되던 공식 엔드포인트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디지털 공유 자산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검증 가능한 정보가 점차 희귀하고 가치 있는 자원이 되어가는 시대에 독립적인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