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하는 로펌, 비용 절감 요구하는 기업 고객들
- •로펌들의 AI 기술 도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내 법무팀이 체감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 고객들은 자체적인 AI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입증하며 올해 로펌 측에 대대적인 수임료 인하를 요구할 계획이다.
- •스톡홀름 소재의 AI 기반 법률 플랫폼 Pocketlaw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해 Miramis로 사명을 변경했다.
로펌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에게 청구되는 수임료에는 변화가 없으면서 전통적인 '시간제 청구(billable hour)' 방식이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최근 스톡홀름에서 열린 법률 기술 컨퍼런스에서 기업 내 주요 법무 고문들은 대형 로펌들이 앞다투어 AI를 도입했음에도 일상적인 법무 서비스 비용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러한 괴리는 로펌들이 AI를 통해 얻은 생산성 향상 수익을 고객에게 환원하기보다 내부 이익으로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기업 내 법무팀이 단순히 AI의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권력 지형이 바뀌고 있다. 사내 법무팀은 에이전틱 AI와 전문 플랫폼을 활용해 계약서 검토 및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특정 업무에 실제로 소요되어야 할 적정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게 됐다. 이러한 내부 전문성은 로펌의 기존 청구 구조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AI 우선주의 로펌인 NewMod로 업무를 이관할 수 있는 강력한 협상력이 된다.
더 나아가 24시간 가동되는 에이전틱 AI의 통합은 법률 업무의 난이도와 변호사의 연차를 연결하던 기존의 도식을 재정의하고 있다. AI가 주니어 변호사의 일상적인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함에 따라, 업계는 가치를 투입된 시간이 아닌 결과물로 측정해야 하는 전환점에 도달했다. 기술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찾아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된 고객이 늘어나면서, 로펌들은 결국 가격 투명성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인지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