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대학교, AI로 인한 '슈퍼스투피디티' 현상 경고
- •엘론 대학교 보고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발생하는 '슈퍼스투피디티'가 초지능보다 인류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약 4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인간의 회복탄력성 규범을 구축하기 위해 남은 골든타임은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다.
- •연구진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의 주체성이 상실되고 심리적 고통이 가중되며, 공유된 현실이 침식될 위험이 크다고 지목했다.
엘론 대학교의 '디지털 미래 구상 센터'가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초래할 가장 시급한 실존적 위협은 자의식을 가진 기계의 등장이 아니라 이른바 '슈퍼스투피디티(Superstupidity)'라 불리는 현상이다. 이는 인간이 더 이상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동화 시스템에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비판적 사고와 개인적 판단력이 파멸적인 수준으로 저하되는 미래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시스템 자체가 지나치게 강력해지는 것보다, 인간이 내부 작동 원리를 알 수 없는 '블랙박스'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더 본질적인 위험이라고 주장한다.
약 400명의 글로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개인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역량인 '인간 주체성'의 점진적인 침식에 맞서기 위해 '인간 회복탄력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재나 앤더슨(Janna Anderson)은 의사 결정이 점차 알고리즘으로 위임되면서, 이러한 변화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문제를 인지하는 집단적 능력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제도와 개인이 지적 자율성과 공유된 진실을 추구하는 인지적 습관을 상실하게 되는 영구적인 주체성 재배치로 이어질 수 있다.
인지적 저하 외에도 연구진은 인간과 인공물의 상호작용 경계가 흐려짐에 따라 공유된 현실이 붕괴하고 정신 건강의 취약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위험 완화를 위해 직장 내 '인간 전용 구역'을 설정하고, 사색과 고독을 보존할 수 있도록 사회적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공지능의 역할이 재편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에 고착화되기 전, 향후 5년에서 10년이라는 짧은 창 내에 단순한 기계적 대체를 넘어 인간의 역량 증강을 우선시하는 범지구적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