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연합 통한 독자 AI 생태계 구축 나선다
- •소프트뱅크, NEC, 혼다, 소니가 협력하여国産(국산) AI 개발 신설 법인 설립
- •대규모 언어 모델 (LLM)의 자체 개발로 미국 및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경쟁력 강화
- •자동차 및 로봇 제어에 특화된 피지컬 AI의 실용화 추진
생성형 AI 기술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진화하는 가운데 일본 산업계가 전략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6년 4월, 통신과 IT, 자동차,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소프트뱅크, NEC, 혼다, 소니그룹이 협력하여 국산 AI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신설 법인 '일본 AI 기반 모델 개발'을 설립했다. 이는 개별 기업의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기업 연합이 도전하는 유례없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생성형 AI 분야는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 그리고 자국 산업의 특수성을 깊이 이해하는 AI 모델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일본 기업들이 스스로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신설 법인에서 소프트뱅크와 NEC는 통신과 IT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의 핵심을 담당하며, 혼다와 소니는 제조와 로보틱스 분야의 노하우를 살려 실생활 현장에 AI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핵심은 '피지컬 AI'에 대한 집중이다. 현재의 주류인 텍스트 생성 중심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물리적 세계와 소통하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 자동차, 공장의 로봇 팔 제어, 가정용 로봇의 동작 최적화 등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에 직접 관여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일본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정밀 하드웨어 제조 기술과 최신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생성형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인 'GENIAC'과 같은 민관 협력 프레임워크가 있다. 이러한 생태계를 활용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 (LLM)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환경에서 대기업들이 벽을 허물고 공통의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접근 방식은 일본 산업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 협력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을 상징한다는 사실이다. AI의 진화 무대가 화면 속 챗봇에서 현실의 모빌리티와 로봇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이 강점을 가진 제조 기술과 AI 기술이 통합될 때 어떤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이 탄생할지, 그리고 이것이 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정의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