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테크 펀딩 23억 달러 돌파, 상위 3사가 주도
- •2026년 1분기 리걸테크 스타트업, 103건의 거래로 23억 4천만 달러 조달
- •Relativity, Harvey, Legora 등 3개 사가 전체 투자액의 63% 점유
- •시드 단계 투자가 다시 활성화되며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 단계 투자 규모 추월
현재 리걸테크 시장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막대한 자본이 소수의 지배적인 기업으로 쏠리는 동시에, 그 저변에서는 다양한 소규모 혁신 기업들이 견고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총 23억 4천만 달러가 103건의 거래를 통해 투자되었으나, 이 중 Relativity, Harvey, Legora 단 세 곳이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본 집중 현상은 주로 대규모 부채 조달과 후기 단계 벤처 투자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Relativity는 연초 7억 2천만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에 성공하며 기업 공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3년 만에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Harvey와 Legora는 법률 업무 자동화를 이끄는 새로운 리걸테크 인프라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의 중간 투자 규모는 1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의 '롱테일' 영역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 단계의 이동이다. 2026년 1분기에는 시드 단계 투자가 성장 단계 투자를 공식적으로 앞지르며, 이 분야에 새로운 창업 열기가 불어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리걸테크 분야의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덕분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실험하는 신생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소프트웨어와 법률 서비스를 결합한 'NewMods'와 같은 형태로 시장의 파편화를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법률 시장은 본래 파편화되어 있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해, 단일화된 시장으로 변모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
투자자와 기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이 결국 통합될 것인지, 아니면 수많은 틈새 솔루션이 공존하는 형태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로펌들은 전통적으로 복잡성을 수용하더라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기술을 선호해 왔다. 이러한 성향이 지속되는 한, 현재의 양극화된 시장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범용 AI의 발전이 소규모 기업의 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으나, 법률 시장의 거대한 규모를 고려할 때 거대 플랫폼과 부티크형 도전자가 공존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