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VR 기술로 인간 기억의 비밀과 치매 원인 규명한다
- •AI와 VR 기술을 결합해 10테라바이트 규모의 방대한 뇌 데이터를 3D 시각화하여 알츠하이머 등 치매 연구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 •해마 내부의 특정 단백질 이동 경로를 정밀 추적함으로써 장기 기억의 형성 과정과 인지 기능 저하의 근본 원인을 파헤치고 있다.
- •고등학생 인턴들이 VR 기기를 활용해 분자 데이터 분석에 참여하는 등 첨단 기술이 차세대 연구자 양성을 위한 교육적 혁신을 이끌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즈홀에 위치한 해양생물학연구소(MBL)는 최근 장기 기억이 형성되는 분자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대학교의 안드레 펜턴 교수와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의 아비셰크 쿠마르 조교수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으며,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RTX GPU와 HP Z 워크스테이션이라는 강력한 하드웨어 자원을 기반으로 한다. 연구팀은 AI 분석 도구와 syGlass VR 플랫폼을 통합하여 기존에는 처리가 불가능했던 10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초대형 3D 데이터 세트를 실시간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러한 기술적 도약은 정적인 수치 데이터를 생생한 상호작용 환경으로 전환함으로써, 과학자들이 뇌 내부의 복잡한 생물학적 구조를 전례 없는 명확성으로 세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와 찬-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이번 연구는 뇌의 핵심 부위인 해마를 마치 수만 그루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거대한 숲처럼 다룬다. 연구팀은 이 거대한 숲에서 나뭇잎에 해당하는 특정 단백질 마커를 식별해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 마커들은 해마 전체 풍경의 단 1%만을 구성하고 있어 발견이 매우 어렵다. 실제로 연구진은 이러한 단백질들이 뉴런 사이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변화하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하여 알츠하이머와 치매 등 신경 인지 질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고해상도 3D 이미징 기술을 통해 뇌세포의 물리적 구조 변화와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분석함으로써, 현대 의학의 난제로 꼽히는 인지 능력 저하 과정을 한층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이니셔티브는 학술적 성과를 도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고등학생 인턴들이 직접 연구에 참여하여 기억 관련 단백질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문가 수준의 데이터 시각화 작업에 기여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시범 교육 프로그램은 과거에 지루하고 고된 노동으로 인식되었던 과학적 데이터 분석을 흥미롭고 역동적인 협업 경험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연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년에 프로그램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실제 뇌 과학 연구 현장에서 귀중한 실무 경험을 쌓으며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