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 '재현성' 중심의 제2의 과학 혁명 제안
- •미 국립보건원(NIH)의 제이 바타차리아(Jay Bhattacharya) 원장이 연구 재현성과 투명성을 우선시하는 과학 혁명을 촉구했다.
- •고위험 탐구형 과학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2년의 성과를 평가한 후 추가 지원을 결정하는 '2+3' 예산 모델을 제시했다.
-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비전이 정부효율부(DOGE) 주도의 연구 예산 삭감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수장인 제이 바타차리아(Jay Bhattacharya) 원장이 이른바 '제2의 과학 혁명'을 주창하며 조직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바타차리아 원장은 최근 MAHA 연구소(MAHA Institute) 행사에서 과학적 권위를 분산시키고 '재현성 혁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출판된 논문의 양을 성공의 척도로 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연구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재현성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그동안 지나치게 위험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NIH의 보조금 지원 구조를 개편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바타차리아 원장은 '2+3' 자금 지원 모델을 제시했다. 초기 2년 동안은 고위험 탐구 연구를 지원하고, 해당 연구가 실현 가능성을 증명할 경우에만 나머지 3년 치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그는 학계 문화 자체를 개선하여, 현재는 무시되기 일쑤인 '부정적 결과'에도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러한 데이터가 공유될 때 과학계 전체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혁신안은 지적 일관성과 정치적 중립성 측면에서 상당한 회의론에 직면해 있다. 재현성 개선이라는 목표 자체에는 많은 과학자가 동의하면서도, 이번 혁명이 팬데믹 당시의 정책 결정에 대한 개인적인 앙금과 얽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정부효율부(DOGE)를 필두로 한 행정부의 긴축 정책이 건강 불평등이나 다양성 관련 필수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타차리아 원장의 비전이 실질적인 과학 발전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