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자율형 AI 활용한 사이버 방어 전략 모색
- •미 육군, 적응형 공격에 대응하는 자율형 AI 사이버 방어 시뮬레이션 실시
- •전시 위기 상황에서 AI의 자율성을 높이는 '위험 연속체' 정책 검토
- •기존 상용 AI 도구의 신속한 도입을 통해 사이버 방어 역량 조기 확보 계획
미 육군은 현대 디지털 전장의 속도 변화에 대응하여 인간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gentic AI를 군사 네트워크 방어에 활용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고위험 시뮬레이션에서 육군 관계자와 14개 기술 기업들은 2027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AI 기반의 끊임없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는 가상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이는 인간 운영자의 대응 속도를 압도하는 적의 공격 방식이 기존의 '인간 개입(human-in-the-loop)' 방어 체계로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위험 연속체(risk continuum)'라는 정책적 개념이다. 미 육군 장관의 선임 고문인 브랜든 퍼(Brandon Pugh)는 사이버 방어 시 필요한 인간의 감독 수준을 고정된 규칙이 아닌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가변적인 요소로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시에는 신중함이 우선시되지만, 실전 상황에서는 AI가 실시간으로 취약점을 보완하고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자율적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육군은 처음부터 새로운 독자적 솔루션을 개발하는 대신, 검증된 상용 제품을 신속하게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복잡하고 느린 기존 조달 절차를 우회하여, 군 내 두 개의 전문 사이버 부대를 통해 기존 산업계 도구들을 즉각 테스트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가장 진보된 사이버 방어 기술을 민간 부문이 선도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전략적 판단이다.
기술적 도입을 넘어 군 내부 조직과 교리 전반의 재구조화도 요구된다. 미 육군 사이버 사령부의 크리스토퍼 유뱅크(Christopher Eubank) 사령관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가 기술의 성숙도가 아닌, AI에게 고위험 의사결정을 맡길 수 있는 제도적 결단력이라고 강조했다. 육군은 위험 수용 프레임워크를 정립함으로써 대응 중심의 방어 체계에서 자율적이고 기민한 디지털 전장 태세로 전환하고자 한다.